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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집에 누군가 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by 바나나마요 202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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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컬러 포스터

1. 줄거리 및 배경

영화 기생충은 현대 사회의 극심한 양극화를 배경으로, 전원백수인 김기택(송강호) 가족과 부유한 박 사장(이선균) 가족이 교차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기택의 아들 기우(최우식)는 명문대생 친구의 소개로 박 사장 집에서 과외를 시작하게 되고, 가족들은 점차 박사장 가정에 하나둘씩 침투하게 됩니다. 기정(박소담)은 미술치료사로, 충숙(장혜진)은 가사도우미로, 기택은 운전기사로 위장 취업하여 점점 그들의 삶에 얽히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 속에서 영화는 상류층과 하류층 간의 극명한 생활 차이를 그리며, 서로 다른 계층 간의 갈등과 얽힌 관계들의 복잡하게 펼쳐집니다. 두 가족이 겪는 갈등은 결국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주제를 향해 나아가며, 피할 수  없는 비극으로 치닫습니다.

 

2. 기생충 등장인물 분석

  • 기택 가족
    김기택(송강호): 지하방에서 사는 전형적인 하류층의 가장으로, 생계를 위해 박 사장 집에서 운전기사로 취업하게 됩니다. 그는 가족의 생존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갈등이 격화되면서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박충숙(장혜진): 기택의 아내이자 전직 해머 던지기 선수로, 이후 박 사장 집의 가사도우미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녀는 현실적이며, 가족을 위해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인물입니다.
    김기우(최우식): 기택의 장남으로, 명문대 진학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삶을 비관하던 청년이지만, 박 사장 가정에서의 딸 다혜의 과외일을 통해 위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이를 통해 일어나는 사건의 중심인물로 활약합니다.
    김기정(박소담): 기택의 딸이자 기우의 여동생으로, 미술치료사로 위장해 박 사장의 아들 다송을 치료하게 됩니다. 그녀는 가족의 계획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며, 빈틈없는 성격을 보여줍니다.
  • 박 사장 가족
    박동익(이선균): 글로벌 IT 기업의 CEO로, 김기택 가족과 대조되는 부유한 상류층 인물입니다. 그의 냉소적이고 여유 있는 태도는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드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최연교(조여정): 박 사장의 아내로,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하고 착한 인물입니다. 그녀는 가족의 상황에 무관심하고, 하층민에게 쉽게 호감을 가지는 성향을 보입니다.
    박다혜(정지소): 박 사장의 딸이자 기우의 과외 학생으로, 기우와 로맨스가 시작됩니다.
    박다송(정현준): 박 사장의 아들로, 예술적인 성향이 강하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의 트라우마가 영화 속에서 중요한 사건의 계기가 됩니다.

3. 주제와 메시지

영화 기생충은 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중심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기택(송강호) 가족은 박 사장(이선균) 가족의 생활을 동경하고 부러워하며 그들의 삶에 침투하지만, 기택 가족의 욕망은 결국 파멸로 이어집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러한 계층 간의 갈등을 비극적인 전개로 풀어나가며, 인간이 가진 탐욕과 절망을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영화는 특히 "계층이동"의 꿈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헛된 것인지, 사회적 구조가 계층 간의 이동을 허락하지 않음을 냉정하게 보여줍니다.

 

4. 영화 속 상징과 미장센

영화 기생충은 다양한 상징과 시각적 요소들을 통해 주제의식을 전달합니다.

  • 계단: 계단은 상류층과 하류층을 분리하는 중요한 상징입니다. 영화 속에서 하층민들은 끊임없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그들의 위치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하층민은 계단을 올라가려 하지만 결국 다시 내려가는,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 비와 물: 폭우로 인한 물난리는 하층민들이 외부 요인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상징합니다. 특히 반지하에 살던 기택 가족의 집에 물에 잠기는 장면은 그들의 절망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5. 해외 반응과 평가

영화 기생충은 2019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입니다. 세계 각국의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다루는 양극화 문제가 자신들의 나라 상황과도 맞닿아 있음을 공감했습니다. 빈부격차와 계창 강들을 다루면서도 인간 군상의 복잡한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한 봉준호 감독의 연출은 글로벌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